Monday, March 4, 2019

그대 있음에

먼 길을
함께 떠나세.

실험의 결과는 불확실하나,
우리 함께라면 해낼 수 있네.

자네와 나는
학교와 업체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기술을 익혔지 않나.

이제 경험도 쌓았지 않나.

이곳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자랐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살아갈 것이니,

이곳 사람들과 협력하세.

우리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더라도,
동네가 있고, 지역공동체가 있지 않나.

가까이 살면서
우리의 인간됨을 지켜본 은행가가 있고,
지역 특화분야에서 기초연구 결과를 들고 사업화를 기다리고 있는 지역연구소가 있네.

내 기술을 공유하여,
기술혁신망에 들어가세.
그들의 기술을 더 하여 새 제품을 만들어보세.

세계시장에서 틈새를 찾아보세.
품질이 좋은 만큼,
좀 비싸도 사주는 사람들이 있을 걸세.

국경없는 시장에 나아가,
살아서 돌아오세.

그래서 우리 직원들에게 평생직장을 만들어주세.
큰 기업 못지 않은 급여를 주세.

그들과 함께 함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일세.
현장에서 쌓은 암묵지로 혁신을 이룰 걸세.
직업이 안정되어야 이것이 가능하네.

안정된 환경 속에서
실험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해볼 마음이 생길 것이네.

이들이 혁신을 만들어내는 그 길고도 긴 여정에
지역 고등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견습생으로 고용해서 가르치세.
지역 정부와 커뮤니티은행이 우리를 도울 걸세.

우리가 은퇴하면,
이들이 대를 이어 혁신을 계속할 걸세.

백년,
아니,
천년토록.

2019.3.5. 김희식 씀







사람 대 디지털

은행들이 명예퇴직을 하는데,
사람들이 웃고 있다.

인공지능을 쓸 수 있어서,
보상이 푸짐해서.

카운터가 아니라 주방에서
거래처 주인이 나오면
그에게는 대출해주었다던
지점장도 은퇴다.

이제 더 이상
담보 없는 자,
실적 없는 자,

신용을 기대 말라.

그대의 두 눈
열정과
사람됨만 보고

자신을 빌려줄 사람은
처음부터 없었다.

효율에 중독된 세상,
돈은 점수로 빌리고,

점수는 담보가 만들고,
빌린 돈들이 모여 담보가치를 올린다. 

돈이 돈을 번다.  

2019.3.5일 김희식 씀

자유와 디지털

자유와 디지털에

개인은
탐닉한다.

외딴 섬이 된다.

창조하는 자가
지배한다.

피지배자는 
그 수가 많아도 
저항하지 않는다.

개인은 자유롭다.
하지만, 
자신만 살기 위해 경쟁한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서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모른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여도 머나먼 타인이다.
마음은 디치털이 지배하는 콩밭에 가 있다. 


2019.3.5. 김희식 씀

디지털

침묵의 출근길 지하철
모두 디지털이 되었다,

우리가 함께 하였던 저항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었으나,

그들에겐 돈을 더 많이 빌릴 힘을
안겨주었다.

집중으로 일궈낸 최초의 5G,
눈앞에서 번쩍거린다.

힘없는 개인이
그들에게 순종하여,
부지런히 디지털을 누르고 있다.

혁명은 간 곳 없고,
돈이 만들어낸 권세가,
조용히 지배한다.

2019.3.5일 김희식 씀